9.14일 토요일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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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일 토요일 조행기..

파랑이 1 2621
올 해 처음 BDJ카폐를 통해 부흥호 좌대를 알게 되었다.
 
원래 낚시를 하고 싶었으나 주변에 아무도 하는 분이 없어서.. 태어난지 34년동안 낚시라곤 해본적이 없었다.
 
34년 째 되는 해 처음으로 선상낚시를 하게 되었다.
 
낚시대 대여료는 3만원, 배 값은 8만원, 채비는 만원, 미끼도 만원  모두 합쳐서 13만원이 들었다.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안흥항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낚시 시작...
 
첫 날 내 조과는 우럭 1마리, 광어 1마리...  겨우 2마리... 
 
게다가 옷은 튀긴 바닷물 때문에 비린내가 심하고... 새벽 1시에 일어나 준비한 덕에 몸은 피곤으로 파김치가 되었다.
 
선상 낚시는 정말 하루종이 서서 해야 하는 중노동 낚시이다.
 
좌대를 가고 싶었던 것은...  배가 너무 힘들어서이다. 돈보다 체력적으로...  특히 멀미를 잘 안하는 편이지만 바다는 그리 녹녹치 않다.
 
몇 군대 좌대를 다녀보고서.. 특별히 맘에 들거나 정말 이곳이다라고 생각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부흥호 좌대에 와서는 완전히 달랐다.
 
입어료는 4만원...  배 타고 좌대 이용하고... 낚시대도 빌려주시고... 채비 터지면 무상 교체해주시고...  각종 주방시설 이용 가능에...  한 마리도 못잡아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처음 부흥호에 올 때는 BDJ 카폐에 소세지 채비법에 대해서 문의하고 미끼는 무었을 써야 하는지 자세히 물어봤다.
 
그 정도로 초보였다. 바다가서 하루에 4마리 이상 잡아본적이 없는 초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올해 4월 처음 부흥호를 찾고...  지금 9월... 만 5개월 만에....
 
9월 14일 토요일 비가 엄청 오는 날...   혼자서 우럭 20마리와 애럭(애기우럭) 3마리 총 23마리를 잡았다.
 
입질은 받았는데 놓친 고기는 10마리는 넘는 듯...  오늘은 그날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엄청나게 퍼부었다.
 
춥고 갑자기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부흥호에 도착하니 30명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다.
 
항상 꽁짜로 회 떠주시는 이모님... 감사의 마음으로 만원짜리 작은 롤케익을 드리고... 얼른 채비를 했다.
 
그리고 미끼로 자숙세우를 끼웠다. 바늘을 완전히 감싸서.. 지우개처럼 수심체크가 쉬운데다가.. 우럭이 물어준다.
 
넣자마자 바로 쑤욱!! 애럭이다.   반대편 쪽 수심도 채크할 겸 다시 넣었다.
 
수심을 좀 더 내리려고 5cm 더 내렸다. 아직 바닥은 아니고 어느 정도인지 몰랐는데... 쑤욱... 얼른 챔질... 후두둑...
 
큰 우럭이 올라왔다. 아직 수심채크 못해서 다시 자숙새우 끼고 수심 파악하려는데... 또 쑤욱.... 또 우럭 큰 1마리..
 
다시 수심체크 하려고 했고 드뎌 바닥을 찾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끼를 오징어나 꼴뚜기로 갈아 끼우고 해야지... 하는데... 또 쑤욱..  ㅋㅋㅋ   또 한마리...
 
수심 체크 끝나니 사람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든다..... 벌써 이리 잡았으니 자리 양보는 기본...
 
3호지로 이동해서 다시 시작...  5분도 안돼서 또 쑤욱...  역시 수심체크가 완료되니 입질을 받는다....
 
또 찌가 쑤욱...  후두둑...   또 물었다. 에크 너무 빨리 챔질을 했는지 놓쳤다.  다시 그 포인트 공략...
 
3분도 안돼서 또 쑤욱... 이번에도 큰 우럭 한마리.. 4짜는 되는 듯... 또 내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역시 자리 이동 시작... 양보는 기본이다. 어느 덧 9시가 넘어가고 아침 입어 시간이 다가온다....
 
아침 입어 시간에 2마리를 잡고 좀 쉬었다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쉬고...
 
옆에 꼬마가 미끼도 못 끼고 수심체크도 못하길래 좀 가르쳐 줬다. 그랬더니 어떤 분께서 라면 끓여서 같이 드시자고 하셨다.
 
인심이 좋다. 라면도 먹고 김치도 얻어 먹었다. 지난 번 때는 옆 분들께서 도미 회도 주셨는데... 부흥호에 오신 분들은 참 인심이 좋다. 저도 우럭 큰 거 한마리 그 분께 분양했다.
 
이젠 우럭 잡기보다 미끼 실험을 하고 싶었다. 얼려온 금붕어를 넣고 한시간 기다렸는데... ㅋㅋ 입질이 없다.
 
금붕어는 아닌가보다. 냇가에서 잡아온 산천어로 점성어를 노렸는데... 역시 입질이 없다. 이렇게 두시간 보내고...
 
다시 우럭에 도전...  또 쑤욱~~~~ 꼴뚜기기 잘 먹힌다. 큰 우럭 잡고...  다시 넣으니 또 찌가 쑤욱 손이 후두룩....
 
이렇게 오늘 우럭 20마리와 애럭 3마리를 잡았다.
 
낚시 릴을 집에서 퐁퐁으로 열심히 딱아왔더니 좀 뻑뻑해서 줄이 잘 안내려가고... 엉켜서 낚시하기가 불편했지만...
 
부흥호의 우럭들은 그럼에도 엄청나게 입질을 해줬다.
 
역시 부흥호가 낚시의 손맛에는 '갑'이다. 역시 '갑'은 부흥호다.